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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그날의 그 맛집, 드디어 다시 찾다

최고야님 2024. 1. 22. 18:41

전 회사 재직 시 업무 관계로 전남 광주 출장에서 맛본

보리굴비의 맛을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다.

 

가깝지 않은 지역이라 다시 가볼 수도 없어서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보리굴비 맛집에 가서 그 맛을 찾으려 했다.

 

광주 그집 보리굴비에 정말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던 것인지

그때의 맛을 다시 맛보게 해줄 맛집이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상호라도 잘 기억하고 있을걸 하고

아쉬움이 커져가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볼 생각을 했다.

 

ⓒ네이버카페

 

당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려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거래처 사장의 차를 타고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라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광주에는 맛집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보리굴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가게된 그 집은 정말 보리굴비의 맛이 일품이었다.

 

조기나 굴비나 비릿한 맛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나였지만

그날 맛본 보리굴비의 맛은 정말 지금까지도 감탄하는 '특별한 맛'이었다.

 

업무로 바쁘게 일상 생활 하면서 그렇게 뛰어난 맛의 보리굴비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몇 해가 지나갔다.

 

그러다 날이 추워지자 정말 문뜩, 불현듯 보리굴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광주의 그 집이 생각났다.

 

아... 그 집 상호가 뭐였더라... 

인터넷을 몇 번이나 찾아봤지만 허탕만 하기를 수번, 수십번...

 

허탈함으로 "다음에는 꼭!" 이렇게 다짐을 했지만 또 다시 일상의  분주함으로 지나쳐버리게 됐다.

그러던 중 오늘, 결국은 찾고야 말았다 ㅎ

 

ⓒ네이버지도

 

이번에는 막연하게 광주 어디쯤 이렇게 물색한 것이 아니라

광주송정역을 기점으로 당시 사장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나눴던 이야기들,

 

여기는 광주공항, 여기는 영산강, 극락교 등 마치 문화관광해설사처럼 

지역에 대해 설명을 해준 기억들을 더듬어 지도를 짚어 나갔다.

 

여기 어디쯤인거 같은데...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던 중 무릎을 쳤다.

"그래, 건물 뒷편에 주차를 하고 식당에 들어갈 때 모양새가 이랬던 것 같다"는 

눈에 익은 지형이 나타난 것이다.

 

ⓒ해동활어

 

해동활어직판장.

아직 머리가 죽지 않았다면 여기가 맞다. 틀림없다.

 

반가운 마음에 메뉴부터 살펴봤다.

낙지, 광어, 우럭 등 활어직판장 이름답게 많은 활어들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활어집인데 왜 보리굴비가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역설적으로 더 기억에 남게 됐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집이 광주광역시 14년 연속 맛집으로 지정된 곳이란다.

 

역시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활어집은 해동활어이며

보리굴비집은 일품굴비by해동으로 불린다고 한다.

 

ⓒ해동활어

 

하기야 나도 당시 보리굴비 맛을 못잊어 다녀온지 벌써 5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어도

다시 찾아 맛보고 싶은 맛이니 연속 맛집으로 지정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돌고 돌아서 이제 찾았으니 현지에 가서 먹지는 못하더라도

택배 주문해 집에서 편하게 당시의 맛을 기억하고 음미하며 먹어볼 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어렵고 힘들게 찾은 김에 나중을 위해 기록을 남겨둔다.

전남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653-1 / 062-515-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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