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하얗다.
올 겨울 첫눈이 대설주의보나 경보를 내릴만큼 지역 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거주하고 있는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북부권도 대설이다.
눈은 비와 다른 느낌이다.
비는 강우량과 상관없이 우산이 없으면 피하게 되는데
눈은 강설량에 관계없이 우산이 있어도 피하지 않는다.
비는 적게 오거나 많이 오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
눈은 적게 오든 많이 오든 이상스레 편안함이 있다.
사람마다 다른 기억이 있겠지만 나는 눈이 내리면 '그 음악'이 생각난다.
눈이 수북히 쌓인 곳을 보면 어린시절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디졸브 기법으로 하나의 영상이 사라지면서 다른 영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쏟아지는 눈 속에 음악이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영화는 바로 '러브스토리'. 아서 힐러 감독의 1970년작이다.
주연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가 젊은 연인으로 분해
신선하고 진솔한 연기가 감동을 전해준다.
눈 쌓인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즐거운 눈싸움을 하다
뒤로 눕고 눈사람을 만들면서 사랑과 행복을 더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바로 이 장면에 영화음악 OST(Original Soundtrack) 'snow frolic'이 흐른다.
'겨울을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하면 과한 표현이란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눈을 보면
언제나 다름 없이 내리는 것처럼
더러움을 가려주는 순백의 순수함처럼
깨끗한 그런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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