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혼행 등 혼자 하는 생활이 현대의 중요 트렌드로 ‘1인 문화’가 보편화 됐다.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혼자 생각하는 것을 즐기고 그에 따른 자기반성을 통해 발전적으로 성장한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고, 혼자 여행가는 등 혼자만의 생활을 오래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도 많다.
그런데 외롭지 않은데 외롭고, 힘들지는 않은데 힘든 모순된 상황에 접하면서 과연 혼자 행하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세상은 혼자일 때와 함께할 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함께 하는 생활이 아름답고, 함께 하는 삶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솝우화 가운데 ‘말과 당나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상인이 말 한 필과 당나귀 한 마리를 데리고 어느 날 먼길을 가고 있었다. 짐을 잔뜩 실은 당나귀는 편히 가는 말에게 말했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면 내 등에 진 짐을 조금 덜어서 함께 나누면 어떨까?”
하지만 말은 당나귀의 제안을 들은 척도 안 했다. 홀로 짐을 지고 가던 당나귀는 너무 지쳐 가다가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주인은 당나귀의 짐을 모두 말에게 옮겨서 지게 했다. 거기에 죽은 당나귀까지 그 위에 얹었다.
말은 깊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아아, 이제 된통 당하게 됐군. 당나귀의 짐을 나눠서 지기 싫어하다 되레 모든 짐을 나 혼자 떠맡게 됐으니. 더구나 그 당나귀까지 더해서(무겁게 돼 나도 지쳐 죽게 될지 모르겠네)”
이 우화는 둘이 함께하면 서로의 목숨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보면 혼자 하는 삶이 편하고 좋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함께 하는 것-동행-이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 왜냐면 함께 하는 것은 서로 의지하며 힘을 얻고, 사랑이며 배려이기 때문이다. 짐을 나눴다면 고귀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기에 그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이는 사람은 각자가 유일(唯一)한 존재로서, 혼자 있지 않고 계속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 모든 일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홀로 살아간다면 고립된 삶으로서,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원으로 살아갈 수 없다.
사회 공동체에서는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상대의 짐을 지게 되고, 손해 보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혼자서 가기보다 비록 짐을 나눠서 지더라도 함께 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관계다. 혼자가 아니고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동행하는 것이기에 아름답다.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인생길에서 ‘혼자 가기보다 함께 가는 동행이 낫다’는 것이 이솝우화 ‘당나귀와 말’의 진정한 교훈이며 의미가 아닐까…. / 입력 2019-12-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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