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푸르름… 자연 속 긴 호흡에 여유로움 선사
떠남에 휴식이 갖는 의미느껴… 느린 인생도 필요
살아감은 언제나 바쁘다. 쉼 없는 일상에서 얻는 결과가 얼마나 될 지도 알지 못한 채 빠르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6월, 전반기가 간다. 이제는 쉼과 느림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후반기를 시작할 시점이다. 이에 휴식과 함께 지역문화 체험 여행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6월의 시간 여행’이 의미를 더한다.
6월은 푸르름이 싱그럽다. 자연 속에서 긴 호흡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는 ‘과감히 떠남’에 선물하듯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그렇다. 인생은 빠르게만 가야 하는 속도전이 아닌 자신의 보폭에 맞춰 걷는 인내력이 필요한 시간의 연속이다. 그동안 너무 빨리, 바쁜 삶을 살아왔다. 떠남의 시간을 통해 이제는 휴식이 주는 의미도 느끼며 살아가자. 느린 인생으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경기북부지역 스테이 쉼터 4곳을 두번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오감만족 ‘교동 장독대마을’, 농촌 체험여행 즐거움 만끽… 포천
교동 장독대마을은 한탄강 댐 건설로 인해 수몰지역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체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른들은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동심을 지킬 수 있게 한다.
현재 실시하는 농산물 수확체험은 오디·쌈 채소·감자·옥수수·고구마·땅콩 등을 수확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또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서 예쁘고 다양한 떡과 고추장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 체험·계곡 물놀이·제기차기·비석치기·다트게임·투호놀이·볼링게임·림보 등 계절별 놀이체험이 있다.
생활문화와 자연 생태체험으로 인근의 한탄강 둘레길·비둘기낭폭포·하늘다리·산정호수·아트벨리·지장계곡·허브 아일랜드를 둘러보기가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리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황토펜션 숙박시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활용되고 있다.
교동 장독대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참여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농산물 수확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함께 사는 이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학교와 연계한 체험교육은 잠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주소 :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신교동로 148-11
문의 : 031-534-5211

한국 안의 ‘성경의 벽’, 종교와 예술의 만남 통해 평온 느끼다… 양평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가면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구조물이 있다. 유대교 성지인 이곳에는 종교인과 함께 일반 관광객도 찾아와 역사를 느끼고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구조물이 들어섰다. 경기도 양평군 안데르센공원묘원에 지난 4월에 이른바 ‘성경의 벽(K-BIBLE)’으로 불리는 길이 83m·최고 높이 7.7m 규모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네모 모양으로 나뉜 칸칸이 빼곡한 성경 구절들이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이 구조물은 구약과 신약의 경계 부분이 니은(ㄴ) 모양으로 꺾여 설치됐으며 정면에서 본 모양은 범선의 우아한 뱃머리를 닮았다. 시작 부분은 대형 두루마리 형태로 구현했으며 영어·불어·독어·중국어·일본어·아랍어 등 6개 외국어로 성경의 주요 부분을 들을 수 있도록 오디오 시설도 설치했다.
벽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감동은 한층 커진다. 정방형 스테인리스 패널 6770개에 새겨진 구약·신약 성서 66권 모든 구절이 나뭇잎처럼 팔랑거리며 반짝이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느끼라는 듯이 전해지는 ‘성경의 벽’은 영문명이 K-BIBLE로서, 이스라엘 ‘통곡의 벽’처럼 ‘성경의 벽’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K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누구든 이 벽 앞에서 신의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148만 9210자. ‘성경의 벽’에 쓴 글자를 다 헤아리면 놀라운 규모에 더 한번 감동을 느끼게 된다. 훈민정음체로 음각한 곧고 정직한 글자를 하나씩 읽어 가면 신의 말씀이 느껴져 사사로운 상념은 어느새 사라진다.
마음이 가는 구절 옆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거나, 창세기 1장 1절부터 요한계시록 22장 21절에 이르는 성경 구절을 모두 읽는다면 거대한 규모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성경의 벽이 올라선 안데르센공원묘원은 한국 최초로 조성한 어린이 자연 장지다. 세계 소아암의 날을 기려 2019년 2월 15일 개장했으며,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를 수목장으로 추모할 수 있도록 장지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2020년 10월에 ‘정인이 사건’의 고(故) 정인 양을 안치했는데 이를 기억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추모객이 방문하고 있다.
자연의 품에서 생과 사의 맞닿음을, 구원과 희망의 정경을 바라보는 시간. 한여름 햇볕이 가득히 세상에 내리쬘 때 더위 대신 느껴지는 평화와 안식이 우리를 눈물짓게 하는 슬픔에서 건져 올린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산32
문의 : 031-77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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