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DMC·고양 창릉신도시와 인접, 미래가치 기대 더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업무시설 집중 자족도시로 탈바꿈
경기도 고양시하면 일산신도시가 떠오른다고 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세대로 보일 수 있다. 일산신도시는 1989년에 분당·산본·중동·평촌신도시 등과 함께 1기 신도시로 발표된지 어느덧 30여년이 훌쩍 지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3기 신도시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대책으로 계획한 대규모 택지지구로,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고양 창릉·부천 대장 신도시 등 5곳이 지정된 후 광명·시흥 신도시가 추가됐다.
이에 따른 LH 등의 투기 문제 등은 차치하고, 신도시 등 정부에서 주택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정책에 본격 나서기 이전에도 택지지구를 통한 공급은 계속돼 왔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통한 공급 정책 외에도 고양시에만 삼송 및 원흥·향동·지축지구 등 아파트 공급을 위한 택지지구가 잇따라 개발됐다.
분양 당시는 교육·생활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택지지구 인근에 학교와 대형 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인기몰이를 계속해 지금은 서울과 가까운 핵심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지만 서울시 은평구와 맞닿아 있는 지역 이점으로 인해 사실상 서울처럼 느껴지는 지역인 향동택지지구가 있다. 비슷한 입지로 서울시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는 고양시 지축지구도 있다.
지축지구는 인근의 삼송·원흥지구 상권 등 생활편의시설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자체 상권이 부족하다. 반면에 향동지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이 집중돼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서울시 은평구 수색이 인접해 있어 교통·교육·문화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향동지구는 본래 비닐하우스·논·밭·가구공장 등이 군락을 이루던 곳이다. 지난 2005년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함께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됐다.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대 117만8377㎡에 공동주택 8000여 가구 2만1000여명 규모로 조성될 계획였지만 지난 2009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수년째 사업이 지연돼 왔다.
그러던 2014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택지조성공사를 위한 개발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이런 과정을 거쳐 지구 지정 10년 만인 2016년 6월에 아파트 첫 분양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향동지구 입지가 북쪽으로 고양 삼송·원흥·지축지구 및 은평뉴타운이 있고 남쪽으로 상암 DMC·수색 등과 인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 아파트마다 인기를 모으면서 이후 5년여 지난 현재 다시 가 본 향동지구의 모습은 여느 택지지구 개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시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초기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은 입주가 마무리돼 일반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족시설을 위한 업무형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공사 현장이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
향동지구는 지형적으로 고양시 화전에서 서울시 수색으로 이어지는 중앙로와 수색로 사이 향동로로 진입한다. 이후 서울 은평구 서오릉으로 이어지는 망월산과 봉산 사이 긴 골짜기를 따라서 길게 자리 잡은 ‘골짜기 마을’처럼 형성돼 있다.
향동지구는 서울과 맞붙어 있지만 입지 여건이 평야에 조성되는 신도시보다 좋은 편은 아니더라도 망월산과 봉산이 지구 전체를 아늑하게 품어주는 형상에 포근한 느낌도 있다.
더구나 2개의 산으로 인해 공기 맑고 조용한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어 가치를 더한다.
아직은 버스나 지하철 등 직결되는 대중교통이 많지 않아 불편함도 있지만 인근에 3기 신도시인 창릉신도시가 들어서고 GTX-A노선 창릉역이 연결되는 등 미래 발전 가능성이 많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향동지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기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이 지척인 입지 등으로 인해 서서히 주목을 받게 됐다"며 "특히 3기 신도시에 인접하면서 향후 교통망 확충 등에 대한 기대로 아파트 가격 등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수색에 있는 B공인중개사무소 공인중개사는 "길 하나 건너면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등 서울 생활권이기에 그동안 '무늬만 경기도 생활은 서울'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향동지구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라며 "최근 수색에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단지 명을 DMC000 아파트라고 표기하듯이 향동지구 아파트들 역시 DMC000 아파트로 불리고 있는지는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향동지구에 들어선 많은 상가들의 전화번호가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돼 있는 등 직접 돌아본 향동지구는 고양시 지역의 아파트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고양시 향동지구는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이야기처럼 '무늬만 경기도'인 것이 사실인 듯 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클 경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향동지구도 역시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더하는 지역으로 다가왔다. / 기사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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