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스토리

파주 ‘흉물’ 통일동산 휴양콘도 재추진하나

최고야님 2023. 5. 8. 17:12

대림산업에서 지난 2007년 착공했을 당시 파주 휴양콘도 공사 모습.

자유로에서 파주, 문산 방향으로 가다 통일전망대 옆 이주단지로 들어서면 지난 2007년 착공 후 6년째 공사가 중단되어 흉물로 남아있는 대형 개발단지가 보인다. 이는 파주 통일동산지구 내 휴양콘도미니엄(휴양콘도) 부지다.

이 휴양콘도는 통일동산지구의 관광 휴양시설 1단계 사업으로서, 대림산업에서 2007년 착공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1년여만인 2009년에 공정률 34%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된 후 그대로 방치돼 파주시의 대표적인 흉물로 남아 있다.

통일동산지구는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원에 조성 중인 대규모 안보관광단지로서, 균형개발 및 평화‧통일‧화합을 상징하는 평화도시 및 관광지 조성을 위해 1990년에 국가계획인 특정지역 개발 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특정지역이란 종전의 국토건설종합계획법에 따라 국가의 특별한 경제적·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시 건설부장관이 당해 지역에 특별한 건설이나 정비를 필요로 한다고 인정할 때 국가계획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지역을 말한다.

통일동산지구는 총 555만7050㎡(168만 1천평) 규모로 2,91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4년에 조성되었으나, 현재까지 휴양콘도미니엄·스포츠파크·가족호텔·워터파크 등의 관광 휴양시설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어 통일동산지구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 1년여만에 공사가 중단돼 잡초만 무성한 파주 휴양콘도 사업지.


이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홍 파주시장은 김한기 대림산업 건축본부 사장과 2015년 11월 ‘파주 통일동산 휴양콘도미니엄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사업의 정상화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에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을 건의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부동산에 일정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부여하고 투자 상태 5년 유지 시 영주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서,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지정 및 고시한다.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6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협력 협약 체결로 경기도와 파주시는 통일동산지구 내 휴양콘도미니엄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지정을 위해 박차를 기했다.

지역실정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분양보다는 내실 있는 재착공 및 조기 준공을 전제로 한 행정지원에 나서 휴양콘도 부지가 지난해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로 지정됐다.

파주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을 계기로 전체 외국인대상 분양을 지양하고 사업자가 일부를 직접 운영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 되도록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방치 건축물의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와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파주 통일동산지구와 휴양콘도 사업지 위치도.


이번 부동산투자이민제 적용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양성 향상과 함께 휴양콘도 사업 재개에 공동 참여 의사를 보였던 다수의 중국 투자기업으로부터 외자 유치 등 자금조달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이 추진하는 파주 휴양콘도는 총 사업비 1조원 규모로, 연면적 29만8,424㎡(90,272평)에 콘도 31개동, 1,265실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장기간 방치돼 있던 콘도 등 기존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하고, 연내 다시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파주 휴양콘도 관계자는 “중단됐던 휴양콘도 사업이 지난해 경기도와 파주시의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 등 행정지원에 따라 재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세부 계획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분양 계획 등 일정이 정해지면 협의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중단돼 있던 사업이라 그대로 재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면적이든 부분적이든 새로운 내용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주시 도시개발과 담당자는 “아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행정적인 지원을 하는 측면이기에 건축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림산업 측에서 새로운 방안을 접수하면 그 시점부터 가시화 될 것 같다”면서 “아마 재추진하는 시점이 3월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휴면’ 상태로 있던 통일동산 휴양콘도 사업이 재개됨으로써 약 2만3천여명에 이르는 고용유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입력 2016-01-19  / 기사 출처 아시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