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다.
예전 기자시절에 처제를 위해 신해철 콘서트를 다녀온 후
강산이 몇번 바뀌는 시간이 지나도록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콘서트다.
엄마가 임영웅 찐팬이라고 IM HERO 콘서트는 몇번 보내드렸지만
아빠가 이승철 팬인거 아는데 한번도 못보내드렸다며 준비한 딸의 선물로 다녀오게 됐다.
물론 스케일에 있어 임영웅의 월드컵경기장 같은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이승철 콘서트 장소인 일산 아람누리 아람극장이 마침 집 근방에 있기도 해서 편하게 다녀왔다.
아내는 팬들끼리 노는 시간이라며 임영웅 공연 시작 시간보다 반나절 이상 이른 시간에 가지만
나는 공연장이 거리도 가깝고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없고 해서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많지 않은 인원만 있었고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아람극장 로비에 설치된 이승철 공연 포토존에 누군가 서서 사진을 찍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줄 서서 찍을 정도로 '핫플'이 됐다.
순간 '난 일찍 와서 사람들 없을 때도 안찍었는데 조용할 때 내가 먼저 찍을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
여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드디어 입장시간이 됐다.
딸의 노력으로 무대에서 가까운 좌석을 받았다. 안내 요원이 사진 촬영은 앵콜곡때만 가능하다고 일러줬다.
나중에 보니 공연 시작부터 바로 촬영하는 팬들도 있더만 ㅎㅎ
역시 이승철이 명가수였고 노래마다 명곡이었다.
TV 스피커나 핸드폰으로 듣던 곡과 느낌이 달랐다.
신곡이 나왔다며 율동을 알려줄 때는 다같이 따라 배우고 함께 불렀다.
아내는 임영웅은 챌린지를 할 정도로 임영웅 팬들의 율동은 차원이 다르다고 핀잔을 줬지만
당시 나는 함께 따라하며 즐거웠다.
중간에 휴식시간을 줄 정도로 짧지 않은 콘서트 시간였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콘서트라 그런 느낌이겠지만 이승철의 노래마다 감동이었고
그동안 해소하지 못했던 많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보내줄게요하는 딸의 얘기를 들었지만 다시 보러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일 때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즐거움 그대로만 간직하기로 했다.
여튼 생활의 활력은 필요하고 언제든 좋은 것 같다.
이런 시간을 갖게 해준 딸아, 고맙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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